나홀로 가을바다 여행

정말 휴가 내놓고 갈것인지 말것인지 고민만 하다 결국 출발한 바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뚤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동해안까지 뚫린 것도 아니고 중간에 미완공된 동홍천IC에서
내려서 결국 국도로 화진포까지 출발했는데 중간에 인재대교와 소양강호를 만나게 되는군요.
하필 출발하는 날 아침날씨가 완전 흐려서 아~ 오늘 좋은 사진은 찍기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목포쪽으로 놀러가서 보았던 풍력발전기에 비하면 규모도 볼품도 없었지만 국도변에 있어서
좋았던 풍력 발전기 그나저나 동홍천IC에서 진부령입구 용대삼거리까지 국도에 뭔 군부대가 그리고 많은지 ㅋㅋ


용대삼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보게된 건 운좋게도 인공폭포 올때보니까 이것도 인공폭포라고 꺼놓았다.
여기서부터 진부령을 넘기 시작하는데 왜 그렇게 이니셜D생각이 나던지 ㅋㅋㅋㅋ


진부령 고개를 넘자마자 만나게 되는 해안가 몇군데 빠져볼까 하다가 그나마 확 들려본 곳이 운이 좋았던 곳
반암해변이다. 처음 내가 들어서자마자 바윗가에 앉아서 낚시하는 사람들 밖에 없어서 와!!! 완전 행복했는데
내가 내리고 나서 소형차에 가족 한팀이 오자마자 시끄러워서 짜증났다.


보통 해수욕장보다 해안의 모래가 굵어서 그런지 몰라도 파도치는 소리하고 쓸려가는 소리가 완전 행복했다.
그보다 동해쪽으로 출발하고 처음 만난 바다라서 그런지 감격해서 "바다다."를 몇번이고 내뱉어 버렸다.


점심시간에 도착하긴 했지만 솔직히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해서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먼저 화진포해수욕장을 둘러봤는데 역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았다. 먼저 방문했던 반암해변이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는데


오기전에 검색해본 관광명소 중 한군데가 바로 화진포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다.
화진포해양박물관이라고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되게 부실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뭐 그래도 마음에 든 것은 이번에 들린 곳마다 사진을 전부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반대로 나빴던 점은 그렇게 찍은 사진 중 건질 것도 별로 없었고 별로 감상할 만한 것도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위에 화진포해수욕장 사진의 경우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고 화진포의성(김정일별장)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해양박물관 돌아보고 생각에도 없던 김정일별장이랑 이기붕부통령별장, 이승만대통령별장까지 둘러보고
3시 반이나 되서야 화진포메밀막국수(본점)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메밀국수맛은 별로
오히려 보쌈이 명태김치때문에 맛있었다. 아니면 물국수하나먹고 욕 바가지로 했을 듯
4시 반이 되고 금강산자연사박물관을 가볼까 하다가 이왕 온 김에 학생시절에도 잘 안보던
통일전망대를 가보았다. 위에 사진이 바로 통일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인데 망원경에 동전을
넣으며 저쪽 땅을 바라보며 든 생각은 같은 우리나라 땅인데 돈주고 이렇게 망원경으로 바라봐야만 하는가
하는 애석함이 느껴졌다.


이번 여행에서 최악은 역시 먹거리였던 듯 싶다. 가을바다보고 회 한 접시 먹고 돌아오자고 생각했건만
동생놈에게 조언을 받고 간 속초해수욕장 근처 횟집은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결국 저녁으로
1만2천원짜리 회덮밥을 먹었는데 그것도 맛없었다. 근처 이마트에가서 맥주랑 족발 사다가 먹고
(여기도 도시라고 시내에 왠만한 음식체인점이 다있었다.) 콘도에서 하루 밤 자고 나왔는데
차라리 아야진항이나 화진포쪽에 횟집이나 그쪽을 알아봤다면 더 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속초에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미시령터널로 향했는데 가기전에 정말 눈에 띄는 산이 있어
찍어왔더니 그게 울산바위더라 ㅋㅋㅋㅋ

미시령터널 요금소에서 한번 벙찐 건 전자지불카드도 신용카드도안되고 거긴 하이패스도 없었던 것
괜히 현금 3천원 주고 빠른 길로 오긴 했지만 차라리 미시령고개를 넘을 걸 괜히 빠른 길을 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랬다면 운전이 더 힘들었겠지만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복잡한 생각만 늘어난 것 같다.
에효 내 인생이 뭐 그렇지 그나마 동생녀석이 추천하지 않았다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를 여행길이지만
그래도 올해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삼기로 했다.

by 아야카 | 2011/11/14 16:59 | DSL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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